애린캡

 

 

 

 

 


애린 일기


다시 침수된 땅.
애린  2004-10-18 16:47:56, 조회 : 2,755, 추천 : 480






(하루에 두번 침수되는 가옥들...)




(고장난 오토바이로 꼼짝 못한 출근길 사람들...)

한달 주기로 강물이 도로를 덮치는 시기인 요즘, 며칠째 사람들의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 그런 날이면 저지대 가옥들은 거의가 침수되고 샛강으로 변한 도로는 그야말로 요지경 속이다.

한동안 이런 현상이 사라지는가 싶더니 지난 추석 무렵부터 다시 생겨나기 시작해 만조 때만 되면 으레 이 도시는 물난리에 북새통을 이룬다.

물에 자주 침수되는 도로는 물살에 유실되기 십상이고 그것은 오토바이 운전수들에게 난대 없는 함정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이런 날에도 이 나라 사람들의 표정은 이상하리만치 밝다. 그 밝음은 어쩌면 가난으로 비롯된 체념인지도 모른다.

철없는 아이처럼 그 강물을 휘젓고 다니는 사람도 있고, 새로운 강가에 평상을 펴고 아예 술자리를 만드는 사람도 있다. 더 아이러니 한 것은 물놀이 기구를 가져와 수영을 하는 아이들을 아무도 말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제 다시...
노을에 물든 강바닥은 흙먼지를 날리고 있다.
그러나 불랙홀처럼 어둠이 깔리면 다시 강물은 저 도로를 덮칠 것이다.

기다리자...
저 물살이 더 이상 차 오르지 못 할 때 비로서 바람도 비상을 꿈꿀지니…

2004.10.18

* 애린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0-23 10:03)


애린
오늘 아침 호치민시 출근 풍경입니다.

강물을 헤치며 달리다 고장난 오토바이 때문에
오도가도 못하던 저 도로위 사람들도
지금쯤 피곤한 하루를 정리하고 있겠지요.

조만간 저 도로가 다시 샛강으로 변할 것 같습니다.

어서 빨리 사이공 강 수위가 낮아지던지
이 땅이 높아지는 날이 오던지
둘 중 하나만이라도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2004-10-18
19:14:11



  수정하기   삭제하기   추천하기   목록보기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20   물은 흐르고 흘러서...  [2]  애린 2005/01/06 569 3093
19  강물처럼 흘러가는 길.  [3]  애린 2004/11/25 452 2705
18  아득히 먼 시간 사이로...  [2]  애린 2004/10/23 532 3000
 다시 침수된 땅.  [1]  애린 2004/10/18 480 2755
16  엘리베이터에서 생긴 일.    애린 2004/10/07 529 2788
15  보름달이 기우니...  [3]  애린 2004/10/02 488 2911
14  운명은...  [1]  이종희 2004/09/15 674 3140
13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애린 2004/08/28 517 2704
12  대책 없이 설레어서...    애린 2004/08/20 465 2670
11  남다름이란 무었일까.    애린 2004/08/13 519 2540
10  서녘 하늘은 불이나고...  [2]  애린 2004/08/06 441 2382
9  혼자만의 시간    애린 2004/08/04 364 2042
8  뱃살이 나와도 괜찮아....    애린 2004/07/26 304 2000
7  에구...겁나서 어떻게 살까?    애린 2004/07/22 309 1831
6  경찰서로 가야하는 그녀.    애린 2004/07/15 320 1907
5  신혼의 꿈은 사라지고...    애린 2004/07/12 287 1843
4  그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애린 2004/07/07 291 1950
3  그리운 나라    애린 2004/07/05 344 1824
2  뎅기열 모기와 도룡뇽  [3]  애린 2004/07/03 324 2139
1  무한대 녀석    애린 2004/06/30 349 1812

    목록보기 이전페이지 [1] 2
       

Copyright 1999-2023 Zeroboard / skin by 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