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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린 일기


애린  2009-03-08 23:30:05, 조회 : 3,752, 추천 : 693




      가을 지나 겨울 오면
      어김없이 연분홍 꽃을 피우던 화초가
      주인의 잦은 부재 탓인지
      이파리마저 말라버렸다.

      그렇게 여러 달을 보내며
      나는 이 화초와 함께했던 세월마저
      망각하고 있었나보다.

      그런데 뜻밖에도
      베란다 화분대 아래
      볕도 들지 못한 구석진 자리에서
      추억처럼 이 싹을 발견한 것이다.

      햇볕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것이
      겨우내 이 화초에게 비켜갔음에도
      마침내 싹을 돋아
      살아있음을
      묵묵히 알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세상의 봄은
      음지에서도
      가만가만
      피어나고 있겠다.

      09.3

      사진,글/애린
      출처 http://aerinc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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