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캡

 

 

 

 

 

애린 일기


싹
애린  2009-03-08 23:30:05, 조회 : 4,012, 추천 : 795




      가을 지나 겨울 오면
      어김없이 연분홍 꽃을 피우던 화초가
      주인의 잦은 부재 탓인지
      이파리마저 말라버렸다.

      그렇게 여러 달을 보내며
      나는 이 화초와 함께했던 세월마저
      망각하고 있었나보다.

      그런데 뜻밖에도
      베란다 화분대 아래
      볕도 들지 못한 구석진 자리에서
      추억처럼 이 싹을 발견한 것이다.

      햇볕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것이
      겨우내 이 화초에게 비켜갔음에도
      마침내 싹을 돋아
      살아있음을
      묵묵히 알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세상의 봄은
      음지에서도
      가만가만
      피어나고 있겠다.

      09.3

      사진,글/애린
      출처 http://aerincap.co.kr/


  추천하기   목록보기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80  강촌의 추억  [6]  애린 2006/05/28 1037 21166
79  회상2 (내 오래된 동화)  [1]  애린 2011/10/04 891 6259
Notice  저품질 사진 원인  [1]  애린 2011/11/24 948 5969
77  앞집 남자    애린 2005/01/28 889 5166
76  가을비  [6]  애린 2005/10/23 895 5160
75  바로 옆에 있는 것.    애린 2005/01/17 1011 5129
74  짐을 꾸리며.  [6]  애린 2005/08/08 825 5074
73  세월은 마데카솔 연고처럼...  [1]  애린 2005/03/23 849 4955
72  반딧불이  [2]  애린 2005/12/14 934 4950
71  슬픈 도라지 꽃  [6]  애린 2005/07/07 883 4937
70  회상 (웃서고지 오르는 길)    애린 2008/01/30 870 4926
69  노을 물든 날  [2]  애린 2006/06/26 870 4916
68  미열  [4]  애린 2006/04/21 870 4869
67  지는 꽃처럼 봄은 떠나고...  [1]  애린 2005/05/04 888 4822
66  그녀에게서 풀 냄새가 난다.  [3]  애린 2005/06/15 867 4819
65  그 여름날의 추억  [4]  애린 2006/08/19 1093 4781
64  무엇이 옳은 걸까.  [9]  애린 2006/09/17 868 4775
63  사춘기  [2]  애린 2006/03/05 879 4764
62  퇴근 길    애린 2007/02/07 860 4763
61  내 그리운 찰나  [4]  애린 2007/05/17 830 4759
60  어느 고마운 날의 단상    애린 2005/02/21 877 4743
59  여백  [9]  애린 2006/08/01 851 4682
58  감 꽃  [5]  애린 2006/07/08 856 4614
57  목마름    애린 2007/07/12 867 4546
56  가을녘에서...  [5]  애린 2006/11/15 840 4531
55  내 안을 흔드는 바람  [3]  애린 2007/10/25 850 4458
54  마음의 뜰    애린 2011/09/04 816 4456
53  영화는 끝나고.    애린 2007/01/15 863 4449
52  하늘이 구름이  [2]  애린 2008/05/21 839 4375
51  안도 가는 길...  [6]  애린 2009/08/15 855 4360
50  뜻밖의 봄  [2]  애린 2006/10/02 830 4300
49  바람이 기댈 곳은...    애린 2008/07/03 837 4285
48  짝꿍    애린 2008/09/07 795 4267
47  그늘은 봄바람에 말리고...  [2]  애린 2008/04/26 825 4264
46  단풍    애린 2007/11/20 798 4258
45  강물은 흘러가고...    애린 2007/08/13 742 4242
44  가을이야기.    애린 2008/10/31 788 4205
43  한 밤 중에...    애린 2008/11/09 797 4170
42  나에게    애린 2008/08/15 792 4170
41  뒷 모습    애린 2008/09/21 839 4142
40  물 빛 그리움  [3]  애린 2008/11/30 770 4136
39  꿈 이야기    애린 2008/01/09 823 4120
38  수제비    애린 2009/02/22 756 4108
37  쑥 그리고 그리움  [2]  애린 2010/05/17 746 4106
36  따사로움  [2]  애린 2008/11/16 778 4081
35  바람의 말  [4]  애린 2009/07/06 797 4055
 싹    애린 2009/03/08 795 4012
33  생일    애린 2008/10/05 772 3981
32  내 안을 흔드는 바람(2)  [2]  애린 2009/05/04 770 3978
31  푸른 길 따라....  [5]  애린 2010/08/25 785 3959
30  이름 모를 꽃 되어  [2]  애린 2010/07/03 794 3941
29  운명은...  [1]  이종희 2004/09/15 824 3818
28  꽃 비    애린 2009/07/21 764 3808
27  아름다운 시절~  [2]  애린 2010/05/23 772 3768
26   물은 흐르고 흘러서...  [2]  애린 2005/01/06 745 3742
25  어떤 별에게...  [2]  애린 2010/01/03 826 3711
24  갯것  [2]  애린 2009/11/20 800 3700
Notice  내 그리운 찰나.........  [2]  애린 2011/02/19 702 3677
22  아득히 먼 시간 사이로...  [2]  애린 2004/10/23 693 3649
21  보름달이 기우니...  [3]  애린 2004/10/02 665 3556

    목록보기 다음페이지 1 [2]
       

Copyright 1999-2025 Zeroboard / skin by 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