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캡

 

 

 

 

 


애린 일기


노을 물든 날
애린  2006-06-26 00:23:13, 조회 : 2,957, 추천 : 390




      삶이 나태해지고 지루하게 생각될 때 사람들은 이탈을 꿈꾸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상이란 것이 존재하고 그것은 무지개 빛 설렘으로 사람 마음을 사로잡는지 모르겠다.





      차일피일 미룬 산책을 어느 비 개인 날 같은 직장에 다니는 언니와 함께했다.





      그 길은 요즘 내가  많이 좋아 하는 출 퇴근 길이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햇볕 좋은 날은 그런대로 소박하고 다정한 길...





      그 곳은 가까운 김포공항 때문에 오래전부터 그린벨트로 묶인 땅이다. 때문에  온통 푸른 초목과 들풀로 덥혀 있고,  한쪽엔 주말 농장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오가는 사람들의 쉼터인 길 카페가 있는데  언제나 마실 수 있게 커피가 마련되어있다. 뒤편에 위치한 교회에서 제공한 거란다.





      직장 언니가 커피를 마시는 동안 나는 마음 놓고 가까운 농장과 들길을 담느라 바빴다. 그도 그럴  것이 장성한 아들을 둔 언니가 마침 그곳을 찾은 택시기사와 나눈 대화가 길어지는 듯 했고, 그 모습들이 사뭇 진지해 보였기 때문이다.





      길가 풀꽃들은 간밤  비 때문에 잔뜩 흙을 묻히고 있었지만, 더러는 햇볕과 바람이 다 털어줄 것을 예감하는 듯 의연해보였다.





      아가의 살결마냥 보드라운 노을이 나와 들길을 스치고 점점 붉어져갔다.  순간 호훕을 멈추고 그것을 담을 땐 나도 모르게 탄성이 솟구쳤다.





      나의 이탈은 바로 그런 것이었다. 무언가에 도취해 마침내 그의 일부가 되어버리는 것, 그것은 내 무료함을 한꺼번에 말리고 털어낼 햇볕과 바람인 것이었다.





      그때는 어설픈 생각도 미운 마음도 나에게 상처로 남지 않는다.
      잠시나마 오염된 물을 정화하고 미화하는 부레옥잠의 의연하고 당당한 형상으로 서 있을 뿐...





      시간이 흘러 지는 해의 아쉬움도 좋았다.
      그 아쉬운 저녁 길에 남겨진 추억도 좋았다.





      바로 내일이면 또 다시 아름답고 평화로운 들길을 찾아 또 다른 이탈을 꿈꿀테니까...








      내 눈에 그대 담고
      어떤 열망에 사로잡혀
      매일 아팠습니다.

      그대도 나를 두고
      몇 날은 환상 같아  외면하고
      몇 날은 사랑해서 돌아서고
      몇 날은 간절한 그리움에
      슬펐나요.

      사랑의 신비가
      한 올씩 벗겨지던 날에는
      그대도 남은 여백을
      바라는 줄 알았습니다.

      우리 사랑 슬프면
      초점 잃은 세상도
      슬픔을 이겨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뒷모습이 아름다울 때
      우리도 아름다운 세상을
      만나나 봅니다.

      2006.6.21
      장소/부천 고강동



      ♬ The girl with April in her eyes - Chris de burgh




노을
소박한 풍경 사이 사이에 그렇게 고운글을
담을수 있을가...
애린님의 삶이 엿보여 나도 좀 배워보고 싶다
음악 에 취해 글에 젖어 행복한 밤입니다
좋은날 되시길...
2006-07-06
22:55:54



애린
요즘 우리의 길 카페는
여름 맞이에 한창입니다.

지붕과 낮은 울타리만 남기고
비닐이 걷어저 있거든요.
벽을 타고 오르는 포도도 점점 영글어 가고
그 옆에 성급하게 피어나는 코스모스도 있지요.

저물무렵이면 하루의 피료를 말끔히 걷어내어주는
그곳의 풍경을 요즘 많이 좋아합니다.
2006-07-07
00: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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