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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린 일기


목마름
애린  2007-07-12 00:36:22, 조회 : 3,911, 추천 : 753







        지척에 강을 두고도 목마른 땅에
        우후죽순 들풀이 자라고 있었다.
        그곳을 무심히 지나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 들풀의 의연함에  오래도록  담는이도 분명
        있을 터이다.



        


        그러나 나는
        그런 마음마저 허영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저 땅에 어쩌다 뿌리내린 저 들풀은
        그저 살아내는지도 모른다.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했다.
        이런 날에는 정처 없이 걸어 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촉촉한 저 들풀도
        분명 목마른 것이 있을 터이다.







        눈이 밝으면 작은 물건까지 잘 볼 수 있고
        마음이 밝으면 남의 마음 깊은 곳까지
        잘 살필 수 있다고 했던가...


          



        내 갈망했던 많은 것들이 추락할 즘
        고개를 든  무기력은
        점점 내 마음을 늪으로 빠져 들게 했다.

        늪 속의 내 마음은 아무리 닦아도
        좀처럼 맑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듯 내 갈망도 언젠가 다시 고개를 들어
        저 하늘을 볼 수 있으리라.







        세상의 모든 이치는 그렇게 이어지는 것 같다.

        그 마음이 하나라면 홀로 바라보는 저 강물의 흐름도
        괜찮을 것 같다.

        어짜피 그렇게 살아내는 거라면
        이제는 덜 아프고 싶다.
        그렇다면 나를 스치던 숱한 방황의 날들도
        다시 평안을 찾아가겠지...



        07.7.10

        글,사진/애린


        http://aerinlee.cafe24.com/



      Scarborough Fair - Sarah bright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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