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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린 일기


퇴근 길
애린  2007-02-07 00:16:41, 조회 : 4,554, 추천 : 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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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밞음이 길어지는 퇴근길에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창문을 활짝 열어도 그다지 찬 기운이 들어오지 않은 오늘 같은 날이면 으레 도착해야할  문자가 어쩐 일인지 부재중이었던 까닭이다.

“바쁘니?”
“아니”
“그런데 왜 문자 안 보내? 니가 너무 조용하니까 궁금한 내가 하는 수 없이 전화했잖아”
“하하하, 이것도 한 방법이드라.
문자를 끊고 나니 역으로 친구들이 날 찾고...”

그랬다.
어느 날은 너무 맑은 날씨어서 좋다고 했고, 어떤 날은 얼굴 좀 보여 달라고 했다.
그리고 또 어떤 날은 추우니까 잘 챙겨 입고 다니라고 했고...
늘 그렇게 챙겨주던 친구가 달포가 다 되도록 캄캄 무소식이어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게 했던 것이다.

살면서 자신의 마음을 실행하고 사는 이는 몇이나 될까. 늘 그립고 보고 싶은 마음 충만 되어도 그 마음을 보이지 못해 아쉬운 시간만 흘러보냈다.

그렇게하고도 나름의 항변을 하지만,  변함없이 내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내 친구가 생각날 때는 왠지 모를 부끄러움이 고개를 들었다.

그래도 한결같은 그 친구였다.
잊을 만큼 흐른 세월을 건너다가 불현듯 생각나 전화해도 그랬고, 여러 통의 문자를 받고도 여러 날 흐른 후 ‘나 너무 바빠 ’ 라는 간단한 답장을  보내도 그랬다.

그런 친구에게 오늘은 꼭 이런 말을 해 주고 싶었다.
‘너로 인해 전이된 내 얼굴의 햇살을 언제나 너에게 보여주고 싶었지.
그럼 너도 같이 행복 할 텐데...
아니야, 너는 벌써 그랬으니 그 마음 네게로 온 거지?'

운동부족인 것 같아 오늘은  걸어서 퇴근 하고 있다는 내 말에 며칠 야근 하느라 바쁜 나를 기억해 내고는 모처럼 여유에 반가워했다.



그래...친구야. 꼭 한번 다녀갈게
그동안 담아둔 내 심미안 가득 털어 너희 집 화초 분갈이도 해주고
그러는 동안 너는 따끈한 차를 마련하면 좋겠지?
그래도 내 일이 늦여지거든
조잘조잘 잔소리를 해도 괜찮아.
그때는 비워둔 내 가슴에 너에게 배운 나눔을 가득 담아보련다.
오늘도 안녕! 내 사랑, 내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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