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캡

 

 

 

 

 


애린 일기


영화는 끝나고.
애린  2007-01-15 00:23:43, 조회 : 3,679, 추천 : 736







      영화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갑자기 유턴하는 찻길을 뒤늦게 서야 알아채고는
      “참! 우리 집은 이쪽이지?”라고 한 말을 듣고 아이들은 뭐가 그리 좋은지 깔깔댔다.
      참으로 오랜만의 행복이었다.

      거의 거동을 못하시던 친정엄마가 겨우 몸을 추스르시더니 당신의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억지를 부리셔서 여간 난감한 게 아니었다.

      엄마를 붙잡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자식들에게 여러 달 의지하다보니 바보가 되는 것 같다 시며 몸 움직일 수 있을 때 할 수 있는 건 해야겠다는 그 말씀 때문이었다.

      엄마를 엄마네 집으로 모셔다 드리는 일도 잠시 서울에 다녀간 동생의 몫이 되었다.
      애들 아빠가 병원에 입원한 것을 엄마한테는 숨기고 있었는데 우환도 한꺼번에 들이닥치는 건지 하필 엄마도 그때 입원을 하시게 된 것이다.

      먼 출장길에 있는 제부를 대신해 고향으로 엄마를 모시로 가면서 길을 잘못 들어 낯선 길에서 통곡을 했다는 초보운전수 동생은 그때의 경험이 약이 되었는지 이번에는 고향까지 무사히 잘 다녀왔다며 그동안 비어있던 고향집도 청소하고 몇 가지 반찬도 해드리고 왔는데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돌아오는 길이 여간 힘든 게 아니더란다.

      엄마는 허리수술을 하시고 얼마안가 난간에 옆구리를 부딪치는 사고로 거의 꼼짝을 못하셨다. 그리고 다시 거동하실 만하니까 이번엔 한밤중에 화장실 가시려다 넘어지는 사고를 당하시고 만 것이었다. 그때는 정말 이게 끝인가 싶었다. 그때서야 비로소 난 사람이 제 스스로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이 내 일인 줄 알았고, 그게 얼마나 비참한 일인가를 알았다. 이것이 현실이라는 것이 믿기질 않았다.

      그곳으로부터 어떤 탈출구가 필요했다. 한 없이 추락하는 날개를 다시 펴고 싶었고  다시 살고픈 어떤 활력이 필요했다. 그러다 불현듯 이사를 해야겠다고 정했고, 다행히 모든 일들이 일사천리로 해결되었다.

      "너랑 참 잘 어울린다. 이젠  좋아하는 화초도 원 없이 키울 수 있겠네"하시면서 엄마가 더 많이 좋아하셨다.

      ‘그래요. 엄마, 많이 좋아요. 이사하는 날엔 많은 떡을 했어요. 그래서 이웃에도 나눠먹고요. 우리 집 앞 경로당 할머니 할아버지께도 갖다드렸더니 정말 많이 반가워하시데요. 나중에 엄마 우리 집에 또 오시면 그땐 심심할 틈이 없겠지요?. 엄마가 너무 순해지셔서 맘이 편치가 않아요. 예전처럼 다시 강해지셔서 엄마가 그토록 아끼고 사랑하는 자식들이랑 오래오래 살아요."



      캐논 변주곡


  추천하기   목록보기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Notice  저품질 사진 원인  [1]  애린 2011/11/24 811 5054
Notice  내 그리운 찰나.........  [2]  애린 2011/02/19 586 3019
78  회상3 ( 유년의 숲)    애린 2012/06/28 514 3174
77  회상2 (내 오래된 동화)  [1]  애린 2011/10/04 744 5306
76  마음의 뜰    애린 2011/09/04 677 3613
75  지금은 회복중    애린 2011/06/12 586 2767
74  파티    애린 2011/05/03 611 2794
73  봄의향연    애린 2011/04/24 587 2879
72  푸른 길 따라....  [5]  애린 2010/08/25 662 3225
71  이름 모를 꽃 되어  [2]  애린 2010/07/03 672 3198
70  아름다운 시절~  [2]  애린 2010/05/23 653 3127
69  갯것  [2]  애린 2009/11/20 679 3012
68  어떤 별에게...  [2]  애린 2010/01/03 705 3034
67  쑥 그리고 그리움  [2]  애린 2010/05/17 625 3382
66  바람의 말  [4]  애린 2009/07/06 682 3329
65  내 안을 흔드는 바람(2)  [2]  애린 2009/05/04 647 3236
64  안도 가는 길...  [6]  애린 2009/08/15 738 3585
63  꽃 비    애린 2009/07/21 639 3127
62      애린 2009/03/08 661 3246
61  수제비    애린 2009/02/22 629 3323
60  물 빛 그리움  [3]  애린 2008/11/30 648 3366
59  따사로움  [2]  애린 2008/11/16 654 3319
58  한 밤 중에...    애린 2008/11/09 674 3360
57  가을이야기.    애린 2008/10/31 658 3450
56  생일    애린 2008/10/05 643 3208
55  뒷 모습    애린 2008/09/21 723 3379
54  짝꿍    애린 2008/09/07 666 3446
53  나에게    애린 2008/08/15 672 3417
52  바람이 기댈 곳은...    애린 2008/07/03 716 3495
51  하늘이 구름이  [2]  애린 2008/05/21 713 3600
50  그늘은 봄바람에 말리고...  [2]  애린 2008/04/26 710 3492
49  회상 (웃서고지 오르는 길)    애린 2008/01/30 747 4163
48  꿈 이야기    애린 2008/01/09 698 3352
47  단풍    애린 2007/11/20 676 3498
46  내 안을 흔드는 바람  [3]  애린 2007/10/25 721 3708
45  강물은 흘러가고...    애린 2007/08/13 619 3496
44  목마름    애린 2007/07/12 743 3769
43  내 그리운 찰나  [4]  애린 2007/05/17 712 4034
42  퇴근 길    애린 2007/02/07 739 4015
 영화는 끝나고.    애린 2007/01/15 736 3679
40  가을녘에서...  [5]  애린 2006/11/15 720 3787
39  뜻밖의 봄  [2]  애린 2006/10/02 710 3509
38  무엇이 옳은 걸까.  [9]  애린 2006/09/17 738 3994
37  그 여름날의 추억  [4]  애린 2006/08/19 972 4038
36  여백  [9]  애린 2006/08/01 721 3881
35  감 꽃  [5]  애린 2006/07/08 740 3872
34  노을 물든 날  [2]  애린 2006/06/26 751 4206
33  강촌의 추억  [6]  애린 2006/05/28 900 20412
32  미열  [4]  애린 2006/04/21 751 4083
31  사춘기  [2]  애린 2006/03/05 750 4000
30  반딧불이  [2]  애린 2005/12/14 807 4193
29  가을비  [6]  애린 2005/10/23 771 4398
28  짐을 꾸리며.  [6]  애린 2005/08/08 707 4340
27  슬픈 도라지 꽃  [6]  애린 2005/07/07 760 4164
26  그녀에게서 풀 냄새가 난다.  [3]  애린 2005/06/15 743 4065
25  지는 꽃처럼 봄은 떠나고...  [1]  애린 2005/05/04 762 4050
24  세월은 마데카솔 연고처럼...  [1]  애린 2005/03/23 738 4230
23  어느 고마운 날의 단상    애린 2005/02/21 755 4024
22  앞집 남자    애린 2005/01/28 772 4409
21  바로 옆에 있는 것.    애린 2005/01/17 885 4363

    목록보기 다음페이지 1 [2]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