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캡

 

 

 

 

 


애린 일기


영화는 끝나고.
애린  2007-01-15 00:23:43, 조회 : 3,371, 추천 : 682







      영화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갑자기 유턴하는 찻길을 뒤늦게 서야 알아채고는
      “참! 우리 집은 이쪽이지?”라고 한 말을 듣고 아이들은 뭐가 그리 좋은지 깔깔댔다.
      참으로 오랜만의 행복이었다.

      거의 거동을 못하시던 친정엄마가 겨우 몸을 추스르시더니 당신의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억지를 부리셔서 여간 난감한 게 아니었다.

      엄마를 붙잡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자식들에게 여러 달 의지하다보니 바보가 되는 것 같다 시며 몸 움직일 수 있을 때 할 수 있는 건 해야겠다는 그 말씀 때문이었다.

      엄마를 엄마네 집으로 모셔다 드리는 일도 잠시 서울에 다녀간 동생의 몫이 되었다.
      애들 아빠가 병원에 입원한 것을 엄마한테는 숨기고 있었는데 우환도 한꺼번에 들이닥치는 건지 하필 엄마도 그때 입원을 하시게 된 것이다.

      먼 출장길에 있는 제부를 대신해 고향으로 엄마를 모시로 가면서 길을 잘못 들어 낯선 길에서 통곡을 했다는 초보운전수 동생은 그때의 경험이 약이 되었는지 이번에는 고향까지 무사히 잘 다녀왔다며 그동안 비어있던 고향집도 청소하고 몇 가지 반찬도 해드리고 왔는데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돌아오는 길이 여간 힘든 게 아니더란다.

      엄마는 허리수술을 하시고 얼마안가 난간에 옆구리를 부딪치는 사고로 거의 꼼짝을 못하셨다. 그리고 다시 거동하실 만하니까 이번엔 한밤중에 화장실 가시려다 넘어지는 사고를 당하시고 만 것이었다. 그때는 정말 이게 끝인가 싶었다. 그때서야 비로소 난 사람이 제 스스로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이 내 일인 줄 알았고, 그게 얼마나 비참한 일인가를 알았다. 이것이 현실이라는 것이 믿기질 않았다.

      그곳으로부터 어떤 탈출구가 필요했다. 한 없이 추락하는 날개를 다시 펴고 싶었고  다시 살고픈 어떤 활력이 필요했다. 그러다 불현듯 이사를 해야겠다고 정했고, 다행히 모든 일들이 일사천리로 해결되었다.

      "너랑 참 잘 어울린다. 이젠  좋아하는 화초도 원 없이 키울 수 있겠네"하시면서 엄마가 더 많이 좋아하셨다.

      ‘그래요. 엄마, 많이 좋아요. 이사하는 날엔 많은 떡을 했어요. 그래서 이웃에도 나눠먹고요. 우리 집 앞 경로당 할머니 할아버지께도 갖다드렸더니 정말 많이 반가워하시데요. 나중에 엄마 우리 집에 또 오시면 그땐 심심할 틈이 없겠지요?. 엄마가 너무 순해지셔서 맘이 편치가 않아요. 예전처럼 다시 강해지셔서 엄마가 그토록 아끼고 사랑하는 자식들이랑 오래오래 살아요."



      캐논 변주곡


  추천하기   목록보기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Notice  저품질 사진 원인  [1]  애린 2011/11/24 747 4624
Notice  내 그리운 찰나.........  [2]  애린 2011/02/19 525 2771
78  회상3 ( 유년의 숲)    애린 2012/06/28 495 3174
77  회상2 (내 오래된 동화)  [1]  애린 2011/10/04 677 4864
76  마음의 뜰    애린 2011/09/04 595 3200
75  지금은 회복중    애린 2011/06/12 524 2524
74  파티    애린 2011/05/03 544 2509
73  봄의향연    애린 2011/04/24 526 2621
72  푸른 길 따라....  [5]  애린 2010/08/25 595 2941
71  이름 모를 꽃 되어  [2]  애린 2010/07/03 601 2913
70  아름다운 시절~  [2]  애린 2010/05/23 584 2852
69  갯것  [2]  애린 2009/11/20 615 2763
68  어떤 별에게...  [2]  애린 2010/01/03 640 2761
67  쑥 그리고 그리움  [2]  애린 2010/05/17 556 3112
66  바람의 말  [4]  애린 2009/07/06 608 3033
65  내 안을 흔드는 바람(2)  [2]  애린 2009/05/04 580 2944
64  안도 가는 길...  [6]  애린 2009/08/15 668 3301
63  꽃 비    애린 2009/07/21 575 2836
62      애린 2009/03/08 595 2944
61  수제비    애린 2009/02/22 565 3042
60  물 빛 그리움  [3]  애린 2008/11/30 587 3082
59  따사로움  [2]  애린 2008/11/16 590 3025
58  한 밤 중에...    애린 2008/11/09 608 3055
57  가을이야기.    애린 2008/10/31 593 3169
56  생일    애린 2008/10/05 579 2909
55  뒷 모습    애린 2008/09/21 660 3078
54  짝꿍    애린 2008/09/07 601 3130
53  나에게    애린 2008/08/15 608 3119
52  바람이 기댈 곳은...    애린 2008/07/03 655 3216
51  하늘이 구름이  [2]  애린 2008/05/21 654 3308
50  그늘은 봄바람에 말리고...  [2]  애린 2008/04/26 644 3195
49  회상 (웃서고지 오르는 길)    애린 2008/01/30 694 3877
48  꿈 이야기    애린 2008/01/09 635 3089
47  단풍    애린 2007/11/20 608 3199
46  내 안을 흔드는 바람  [3]  애린 2007/10/25 652 3431
45  강물은 흘러가고...    애린 2007/08/13 558 3212
44  목마름    애린 2007/07/12 682 3470
43  내 그리운 찰나  [4]  애린 2007/05/17 651 3754
42  퇴근 길    애린 2007/02/07 684 3706
 영화는 끝나고.    애린 2007/01/15 682 3371
40  가을녘에서...  [5]  애린 2006/11/15 657 3492
39  뜻밖의 봄  [2]  애린 2006/10/02 646 3223
38  무엇이 옳은 걸까.  [9]  애린 2006/09/17 681 3677
37  그 여름날의 추억  [4]  애린 2006/08/19 918 3741
36  여백  [9]  애린 2006/08/01 664 3588
35  감 꽃  [5]  애린 2006/07/08 682 3592
34  노을 물든 날  [2]  애린 2006/06/26 694 3918
33  강촌의 추억  [6]  애린 2006/05/28 846 20116
32  미열  [4]  애린 2006/04/21 696 3807
31  사춘기  [2]  애린 2006/03/05 701 3717
30  반딧불이  [2]  애린 2005/12/14 754 3901
29  가을비  [6]  애린 2005/10/23 721 3894
28  짐을 꾸리며.  [6]  애린 2005/08/08 644 4023
27  슬픈 도라지 꽃  [6]  애린 2005/07/07 701 3890
26  그녀에게서 풀 냄새가 난다.  [3]  애린 2005/06/15 688 3764
25  지는 꽃처럼 봄은 떠나고...  [1]  애린 2005/05/04 703 3754
24  세월은 마데카솔 연고처럼...  [1]  애린 2005/03/23 679 3931
23  어느 고마운 날의 단상    애린 2005/02/21 702 3724
22  앞집 남자    애린 2005/01/28 712 4101
21  바로 옆에 있는 것.    애린 2005/01/17 819 4084

    목록보기 다음페이지 1 [2]
       

Copyright 1999-2023 Zeroboard / skin by 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