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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린 일기


감 꽃
애린  2006-07-08 01:15:17, 조회 : 4,402, 추천 : 781




      며칠 째 밤이면 비가 왔다.
      그리고 며칠 째 이상한 꿈을 꾸다 깨어나면 한밤중이었다.

      어떤 날에는
      꿈속에서 마냥 서럽게 울었다.
      그런 꿈들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또 며칠을 보낸 어느 날 늦은 오후에
      평소 친구들 소식을 전해 주던 친구의 문자를 받았다.

      그동안 투병 중이던 친구가 하늘나라로 갔다는...

      그리고 오늘
      그 친구를 많은 친구들이
      외롭지 않게 배웅하고 왔단다.

      또다시 비가 뿌려진다.
      서러운 친구의 눈물 같다.

      아이들을 어떻게 남겨두고
      그렇게 떠날 수 있었을까.
      아이들은 어쩌다
      어미 잃은 작은 새가 되었을까.

      그렇게 감꽃은 지고
      설익은 감도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남은 열매또한
      언젠가는 떨어져야할 운명...

      산다는 것은 그렇게 우주의 먼지로 소멸하기 위한
      준비이고 단계이리라.

      좀더 많이 사랑하고
      좀더 많이 이해하며
      좀더 많이 낮아지리라.




      친구야...
      이젠 아프지 않겠구나.
      좋은 곳 가서
      못다한 평안 누리며
      다시는 아프지 말기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노을
애린님
너무 일직 친구를 떠나 보낸 그 슬픔
어떻게 위로 드려야 할가요...
이세상의 수고로운 짐 다 벗고
편히 쉴겁니다
세월이 가면 잊혀 지겠지요
2006-07-09
16:04:35



전성희
아버지가 베어버린 고목에
어느날 줄기가 돋고 잎새가 생기더니
감꽃이 맺히더군요
더러는 땅에 떨어지고 말았지만
그래도 꽤 많은 감이 해마다 열리곤 해요
생명의 신비로움을 문득문득
느끼곤 한답니다.
모쪼록 그리운 이 보내는 마음 ,
너무 힘들어하시지 마시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6-07-09
22:22:40



애린
노을님
위로받을 자격이나 되는지
부끄럽습니다.
졸업하고 처음으로 그 친구 소식은
너무 많이 아프다는 거였고
그리고 한 달여 만에 먼 하늘나라로 갔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중학교 일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우리는
이름 때문에 참 많은 에피소드가 있지요.

성희님
저 어렸을 적엔
뜰에 감나무가 있는 집이 많이 부러웠답니다.
우리 집 뒤란까지 넘어온 친구네 감나무 때문에
바람 부는 날이면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금방 들뜨기도 했지요.

지금 내 가슴이 무너지는 것은
그냥 그렇게 보내고만 착잡함...
그리고 이 마음 또한 다하지 못한
내 사랑의 변명 같다는 생각이 들어
한 없이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그래도 위로가 되는 것은
친구 떠나는 길이 참 따뜻했다는 거고
그 온기가 험한 세상 친구들의 든든한 방패가
되고 있다는 거예요.
그들에게도 님들에게도 행운을 빌어봅니다.
2006-07-10
22:54:19

 


녹산
人生은 草露인생이라 했습니다.
송이송이 연꽃 송이 즈려 밟고 極落靜土가셨을 겁니다.
삼가 故人에 冥福을 빕니다.
2006-07-11
09:04:17



애린
감사합니다...녹산님

모처럼 개인 하루
하늘과 땅이 유리알 같이 빛났습니다.
이런 날이 있기에
그늘진 마음들을 말리며
살수 있는 거겠지요.

늘....평안하시길...
2006-07-11
23:5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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