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캡

 

 

 

 

 


애린 일기


미열
애린  2006-04-21 00:39:10, 조회 : 2,859, 추천 : 403

        

      보름 전 퇴근길에 남편은 벚꽃을 보여주겠다며 평소와 다른 도로를 향해 차를 몰고 있었다.


      하루가 다르게 터져가는 봄꽃을 보며 아깝다며 그날 아침 출근길에 한숨짓던 내가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이윽고 도착한 공원엔 그날따라 구름 낀 날씨 때문인지 벚꽃만이 더욱 화사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나를 설레게 하는 이들을 만나면 늘 그랬듯  딴 세상 속으로  달려가고 싶다. 그런 내 마음도 무색하게 시간은 자꾸 지쳐가고, 하는 수 없이 어둑해진 길을 따라 발길을 돌려야했다.  그 미련에 뒤척이다 지난 주말에는 가까운 행주산성엘 올랐다.





      봄이 완연한 산 중턱엔 콩닥거리는 내 마음같이 보드라운 싹들이 한참  움터나고 있었다.






      좋은 인연을 만나면 이럴까. 만나면 오래 같이하고 싶고 헤어지면 다시 만나고픈, 시도 때도 없이 보고 싶은...






      오랜 기다림만큼 그를 만나면 한나절만이라도 품에 안기고 싶었다. 그 얼마나 애태우며 기다리던 순간인가. 그런데 바람은 그런 우리사이를 시샘하듯 몹시 험상궂은 표정으로 달려왔다.





      그런들 어떠랴 ...나는 이미  그의 팔에 누워 단꿈에 젖어있는데...

      가끔은 이런 평안을 주는 친구를 만나고 싶다. 나의 허물조차 불쌍히 여겨주고 아파하는 친구, 내가 허탈한 표정만 지어도 무엇 때문인지 금방 알아차릴 만큼 나를 잘 아는...





      꿈이든 허상이든 나 같은 사람들이 모인 세상에서 서로가 외떨어져 살아가는 게 인생이라면 이제는 마음의 창을 봄날 햇살만큼 닦아내고 싶다.

      그러나 나와 똑 같은 길을 걸어보지 않고 어찌 나를 다 안다 할 것인가. 그 많은 갈림길의 숨은 사연을 알아 볼 것인가...





      그런들 또 어떠랴 내안의 도원경은 바로 곁에 있는데...  그 길에서 함께 할 친구도 여기 있는데...





      그를 만나면 그다지 외롭지 않고 아프지도 않다. 눈물도 나지 않는다.





      다만 내 약한 심장에서 미열이 날 뿐....









      그런 날이 있습니다.
      무딘 내 가슴으로 다 사랑할 순 없지만
      그저 사람을 만나면 내 가슴 속 이야기를 다 해주고픈.

      그러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면
      '이런 모습 우습지' 하며 그저 엷은 웃음 지으며
      흔들리는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그렇게 예쁘진 않더라도
      내 안에 있는 이야기를 다 해주면서
      자꾸만 예뻐보이는 사람을 만나고픈....
      이야기하고픈 날이 있습니다.

      내가 믿는 만큼 내 아픔을
      자신의 가슴으로 다 안아 주진 못해도
      자신의 귀를 활짝 열어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을 만나고픈,

      나의 기쁨보다 슬픔에 더 애정을 가지고
      잔잔한 미소로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많은 것을 나누었다는 느낌을 주는....


      소중한 오늘을 위하여 中
      박성철 지음



노을
오랜만에 일기를 쓰셨네요
글을 잘 쓰시는건 진즉알고 좋아서
찾아왔지만 ... 꽃을 두고 마음표현을
그렇게 잘 하시는지..
감정은 나이를 초월해서 닥아갑니다
사랑스런님.. 안아주고 싶은사람
여기 있어요
사랑해요 애린님..
2006-04-23
19:28:48



애린
오늘 오른 산자락에서 느꼈네요.
그 꽃이 진대도 슬퍼할 일이 아니라고...
다시 움터난 초목은
이미 그 산을 온통 연두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네요.

그 동안 너무 여유없이 살아온 것 같아요.
의식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는 말,
그 말을 믿기로 했습니다.

슬픈 영혼에게서도 아름다움을 찾으며
고통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배우며
그 안의 진실을 닦아가겠습니다.

따뜻한 관심
늘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2006-04-24
00:29:55

 


솔바람
노래와 글과 이미지가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조화롭고 뭉클한 그 무엇이 있습니다. 2006-04-26
11:07:35



애린
솔바람님 오랜만에 오셨네요.
아니, 자주 오셨지요...
늘 그렇게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많이 반갑습니다.
2006-04-28
00:37:57

 


  추천하기   목록보기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Notice  저품질 사진 원인  [1]  애린 2011/11/24 404 2733
Notice  내 그리운 찰나.........  [2]  애린 2011/02/19 261 1912
78  회상3 ( 유년의 숲)    애린 2012/06/28 384 2759
77  회상2 (내 오래된 동화)  [1]  애린 2011/10/04 327 2945
76  마음의 뜰    애린 2011/09/04 246 1639
75  지금은 회복중    애린 2011/06/12 245 1660
74  파티    애린 2011/05/03 249 1653
73  봄의향연    애린 2011/04/24 253 1733
72  푸른 길 따라....  [5]  애린 2010/08/25 298 2011
71  이름 모를 꽃 되어  [2]  애린 2010/07/03 306 1945
70  아름다운 시절~  [2]  애린 2010/05/23 294 1913
69  갯것  [2]  애린 2009/11/20 324 1840
68  어떤 별에게...  [2]  애린 2010/01/03 353 1818
67  쑥 그리고 그리움  [2]  애린 2010/05/17 279 2186
66  바람의 말  [4]  애린 2009/07/06 320 2083
65  내 안을 흔드는 바람(2)  [2]  애린 2009/05/04 284 1978
64  안도 가는 길...  [6]  애린 2009/08/15 359 2324
63  꽃 비    애린 2009/07/21 305 1908
62      애린 2009/03/08 291 1960
61  수제비    애린 2009/02/22 278 2063
60  물 빛 그리움  [3]  애린 2008/11/30 302 2107
59  따사로움  [2]  애린 2008/11/16 298 2050
58  한 밤 중에...    애린 2008/11/09 320 1984
57  가을이야기.    애린 2008/10/31 288 2204
56  생일    애린 2008/10/05 300 1966
55  뒷 모습    애린 2008/09/21 362 2095
54  짝꿍    애린 2008/09/07 297 2003
53  나에게    애린 2008/08/15 312 2158
52  바람이 기댈 곳은...    애린 2008/07/03 354 2203
51  하늘이 구름이  [2]  애린 2008/05/21 351 2340
50  그늘은 봄바람에 말리고...  [2]  애린 2008/04/26 351 2190
49  회상 (웃서고지 오르는 길)    애린 2008/01/30 419 2937
48  꿈 이야기    애린 2008/01/09 341 2102
47  단풍    애린 2007/11/20 309 2247
46  내 안을 흔드는 바람  [3]  애린 2007/10/25 347 2418
45  강물은 흘러가고...    애린 2007/08/13 285 2261
44  목마름    애린 2007/07/12 383 2493
43  내 그리운 찰나  [4]  애린 2007/05/17 347 2744
42  퇴근 길    애린 2007/02/07 379 2701
41  영화는 끝나고.    애린 2007/01/15 373 2378
40  가을녘에서...  [5]  애린 2006/11/15 358 2515
39  뜻밖의 봄  [2]  애린 2006/10/02 348 2270
38  무엇이 옳은 걸까.  [9]  애린 2006/09/17 369 2675
37  그 여름날의 추억  [4]  애린 2006/08/19 636 2785
36  여백  [9]  애린 2006/08/01 365 2581
35  감 꽃  [5]  애린 2006/07/08 376 2588
34  노을 물든 날  [2]  애린 2006/06/26 392 2972
33  강촌의 추억  [6]  애린 2006/05/28 562 19142
 미열  [4]  애린 2006/04/21 403 2859
31  사춘기  [2]  애린 2006/03/05 414 2784
30  반딧불이  [2]  애린 2005/12/14 467 2907
29  가을비  [6]  애린 2005/10/23 429 2841
28  짐을 꾸리며.  [6]  애린 2005/08/08 361 3060
27  슬픈 도라지 꽃  [6]  애린 2005/07/07 402 2939
26  그녀에게서 풀 냄새가 난다.  [3]  애린 2005/06/15 400 2823
25  지는 꽃처럼 봄은 떠나고...  [1]  애린 2005/05/04 409 2784
24  세월은 마데카솔 연고처럼...  [1]  애린 2005/03/23 381 2953
23  어느 고마운 날의 단상    애린 2005/02/21 406 2799
22  앞집 남자    애린 2005/01/28 430 3160
21  바로 옆에 있는 것.    애린 2005/01/17 535 3160

    목록보기 다음페이지 1 [2]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