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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린 일기


사춘기
애린  2006-03-05 00:02:37, 조회 : 4,517, 추천 : 790







      큰애와 작은애가 나란히 한날에 입학식을 했다.
      다행히 오전 오후로 나누어진 바람에 느긋한 마음으로 모두 참석할 수 있었다.

      딸애의 중학교는 오르막길을 한참동안 올라 여적 칼바람이 진을 치고 있는 골목을 빠져나와서야 드러났다.

      생각보다 교정은 아담했고, 마침 언덕이어서 시야가 좋았다.
      그리고 숱한 소녀들의 사연이 쌓인 양지바른 교정의 벤치는 쓸쓸했지만 왠지 모르게 내 가슴은 뛰었다.

      요즘 들어 딸애는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거리마다 얼마나 외롭고 얼마나 아플까.
      그러나 또 그렇게 커가는 것을...

      돌아오는 길, 한 무리 소녀들의 웃음꽃이 싱그러웠다.
      그래, 봄은 이렇게 오고 있었구나.




hoa
하영이도 사춘기예요.
지난 학교발표회때 검점옷이랑 검정신발이 필요해 옷이랑 신발을 샀는데 ...
리본 달린 검정구두는 유치하다고 신지않고, 운동화도 아빠 회사것보다 스니커즈를 신고 싶다고 돈주고 한켤레 샀습니다.
헤어스타일에서 발끝까지 엄마손을 떠난지 어언....
따님과 하영이의 사춘기시절이 아름다운 추억으로만 남길 기도하면서...
아, 우리는 늙어가고 있군요.
오늘은 개나리, 벚꽃을 색종이로 만들었습니다. 한국의 봄을 생각하며.
대학시절 봄이 오면 강의실로 가는 길에 노란개나리가 줄지어 나를 맞아줬는데
뽀송한 꽃송이를 만져봤으면...
2006-04-02
22:52:22



애린
꽃밭 구경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설명하다가
곤충들을 함부로 괴롭히거나 죽이지 말라고 했더니
의아한 표정을 짓던 지석이가
“그러면 만약에 개미가 날 물으면 어떡해?”
그러는 겁니다.
그래서
“그러면 죽여야지!”
그렇게 말해주었습니다.ㅎㅎ

자고나면 새로운 길을 만들던 그 개미 때들은 오늘도
끝없이 수평을 긋고 있겠네요.

가끔 저는 듬성듬성 피어있던 분홍색 부겐베리아를 보면서
철쭉인 냥 그 봄 풍경을 그리곤 했답니다.

떠남이 잦은 우리에게 그리움은 그만큼의 넓이가 있지요.
많이 그립고 보고싶습니다.여기의 봄은 하루가 다르게 농익어 가는데...
2006-04-03
00: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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