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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린 일기


반딧불이
애린  2005-12-14 00:53:34, 조회 : 4,042, 추천 : 794







        오랜만에 동창 송년 모임에 참석할 수 있었다.
        갑작스런 나의 출현에 놀란 친구는 그동안 내 무소식이 많이 섭섭하다했다.

        바쁘게 살긴 살았는지 귀국 한지  얼마나 되었냐는 친구의 물음에 한 참 동안 헤맨 나였다.

        눈을 뜨면 아침이었고, 한 숨 돌리면 깊은 밤이 되었다. 그리고 가버린 계절을 아쉬워 할 틈도 없이 새로운 계절을 만났다.

        그렇게 새로운 내 생활은 바쁘고 힘들었다. 그러느라 친구도 이웃도 모두 나에게는 아득한 별이었나 보다고 스스로 위로하지만, 한 편엔 무언가를 잃고 사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5년 전 이맘때의 동창 모임이 생각난다.
        18년 만에 첫 만남을  앞에 두고 소풍을 기다리는 아이처럼 얼마나 설레었던지 나와 내 친구들은 남은 한 밤에도 쉽게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렇게 만나서는 꿈인 듯 저마다 풀어낸 여러 편의 동화 속을 꽃 구름을 타고 유영했다.

        연락이 되지 않아도 소식을 알았을 텐데 그때만난 내 친구는 내 긴 목도 무색하게 끝내 나타나질 않았다. 친구들도 그 친구 근황을 모른다니 마음에 무슨 변화가 인 것은 아닌지...

        그 친구는 만날 때마다 자신의 마음을 다 들켜주었다. 그래서였을까. 만나서는 내 자신의 경직이 하나, 둘 풀어지는 것처럼 편안하고 좋았다. 그러나 그럴수록 그 친구는 많이 허전하고 공허했으리라.

        가끔 존재는 여름날의 반딧불이 같다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 빛을 내주지 않으면 형체도 알아 볼  수 없는...그렇게 나 또한 누군가에게는 반딧불이었을  테지...




        내 친구 반딧불이!
        언제나 기다리고 있을게
        세상은 빛과 소금만이 존재하진 않겠지.
        그러나 너와 나 함께한 세상에서 빛을 모우고
        마침내 까만 밤 등대가 되어보자...






노을
애린님
귀국후에 많이 바쁘셨군요
오랜만에 들려서 일기 읽고 갑니다
저도 한해가 어떻게 갔는지 ...?
새해에도 뜻하신 일 다 이루시고
건강 하시길 빕니다
2005-12-30
00:11:28



애린
노을님 오랜만에 뵙네요.
건강은 어떠신지요.
귀국하고 많이 바빴답니다.
그래도 지금은 어느정도 적응이 되어가고요.
노을님 건강 조심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많이 반갑습니다.
2005-12-30
01: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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