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캡

 

 

 

 

 

풀잎 소리


달개비 꽃
애린  2014-06-21 00:03:11, 조회 : 1,191, 추천 : 238
소갯말



      보슬비 날리던 어느 초여름
      물 풍선 톡톡 터진 도랑가 지나
      친구네 집으로 나들이 가던 날
      돌담에 기대선 늙은 감나무 아래
      흠뻑 젖은 달개비 꽃 보았네.
       
      친구 이름 가슴에 묻은 지 오래
      나이만큼 자라버린 그리움마다
      비에 젖은 달개비 꽃 피어나
      내가 나를 힘들게 하던 많은 날들을
      바람처럼 살랑살랑 흔들어 놓았지.
       
      땡볕 창창해서 목마른 날에는
      내 가슴 적셔주는 빗물이 되었고
      빈 들을 뚜벅뚜벅 걸어갈 때에는
      어깨에 손 얹고 친구가 되었네.
       
      삶이란 어쩌면
      마른 바람 이는 언덕을
      홀로 오를 때
      비에 젖은 달개비 꽃
      만나는 일인지도 몰라.
      남빛 풀꽃 노래
      불러보는 일인지도 몰라.


  추천하기   목록보기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27  낙엽    애린 2014/11/10 230 1204
 달개비 꽃    애린 2014/06/21 238 1191
25  엄마의 자리  [3]  애린 2014/07/19 239 1247
24  달개비    애린 2014/06/05 244 1196
23  건망증    애린 2014/10/09 251 1172
22  꽃이 핀다한들...    애린 2014/05/01 252 1190
21  길위의 추억  [4]  애린 2012/09/05 294 1626
20   들 꽃  [1]  애린 2004/09/21 361 2729
19  내가 사랑하는 것들...  [3]  애린 2005/02/27 382 2774
18  <시> 홍옥  [6]  애린 2009/11/29 397 2747
17  풀잎과 바람    애린 2014/06/20 409 1499
16  들꽃편지  [5]  애린 2007/03/02 410 2673
15  수련...  [5]  애린 2005/07/20 418 2763
14  그리움<국제문학>  [4]  애린 2007/01/29 429 2789
13  <시>동백꽃 연정  [3]  애린 2007/12/31 437 2623
12  낮은 곳에서  [5]  애린 2007/03/05 440 2792
11  <시> 강물은 흘러가고...  [5]  애린 2008/06/08 454 2749
10  <시> 너에게  [4]  애린 2009/05/11 455 2821
9  동백꽃 연정  [3]  애린 2007/12/31 468 2812
8  개망초  [8]  애린 2007/06/21 470 2904

    목록보기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1] 2 [3]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