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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 소리


엄마의 자리
애린  2014-07-19 11:30:48, 조회 : 752, 추천 : 112
소갯말






        엄마의 자리

        텅 빈 고향집 옥상 빨랫줄에는
        엄마의 손때 묻은 낡은 집게가 달려있다.

        엄마의 무덤가에 핀 영산홍 꽃 같은
        고운 엄마의 여운이 집게에 매달려
        빨랫줄에 하얗게 나부끼나 싶더니

        세월 가면 잊힌다는 엄마의 독백처럼
        한 해 두 해 바래지고 흩어져 갔다.

        바닷가에 뒹구는 조약돌같이  
        파도에 휩쓸려 무너질까
        마음에 갑옷을 입으시던 우리 엄마

        자식 두고 가신 길 못내 서러워
        꽃잎 같은 마음들 거두신 걸까.

        어느 세월에
        남은 기억마저 승천하고 나면
        내 그리움도 하늘에 닿을 수 있으려나.

        오늘도 정처 없는 내 마음은
        텅 빈 고향집 옥상 빨랫줄에 매달려
        지나는 바람에게 편지를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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