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캡

 

 

 

 

 


풀잎 소리


<시> 홍옥
애린  2009-11-29 12:12:42, 조회 : 2,148, 추천 : 261
소갯말


      홍옥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
      말이라도 걸라치면
      먼지들이  솟구쳐 오를 듯
      지쳐버린 화분위에
      희멀건 홍옥의 맥박소리가 들렸다.

      그야말로
      집을 떠났던 주인도
      집을 지키던 초목들도
      그만큼의 여지가 남아 있었다.

      그때
      우리가 할 일이란
      잃어버린 것은
      흘러버리는 것이고
      남은 것은
      온 힘을 다해
      키우는 것이었다.

      그런 숱한 다짐들이
      견고하게 진을 쳐도
      예기치 않은 사연들은
      소설처럼 흘러와
      아득히 사라져 갔다.

      그사이 홍옥은
      점점 넓은 땅을 차지했고
      좀 더 우아한 자태로 빛이 났다.

      다시
      겨울이 오기·전에
      홍옥을 본다.

      이제는 너와나
      딱 이만큼 거리에서
      우리를 보자고.

      -국제문학 2014.봄호-






  추천하기   목록보기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48  빗물  [4]  애린 2009/01/24 434 3514
47  여정  [1]  애린 2007/02/13 687 3000
Notice  풀잎 소리  [1]  애린 2007/02/26 367 2575
45  개망초  [8]  애린 2007/06/21 308 2303
44  <시> 너에게  [4]  애린 2009/05/11 309 2203
43  동백꽃 연정  [3]  애린 2007/12/31 309 2199
42  낮은 곳에서  [5]  애린 2007/03/05 276 2187
41  내가 사랑하는 것들...  [3]  애린 2005/02/27 241 2178
40  그리움<국제문학>  [4]  애린 2007/01/29 276 2170
39  <시>단풍  [7]  애린 2007/07/22 314 2162
38  <시>흔적  [1]  애린 2007/10/01 332 2156
37   들 꽃  [1]  애린 2004/09/21 238 2155
36  수련...  [5]  애린 2005/07/20 282 2152
 <시> 홍옥  [6]  애린 2009/11/29 261 2148
34  <시> 강물은 흘러가고...  [5]  애린 2008/06/08 312 2135
33  들꽃편지  [5]  애린 2007/03/02 260 2099
32  <시>동백꽃 연정  [3]  애린 2007/12/31 293 2024
31  길위에서...    애린 2016/03/19 209 1747
30  여름호(2016)    애린 2004/06/28 170 1377
29  빈집    애린 2015/10/11 160 1329

    목록보기 다음페이지 1 [2][3]
       

Copyright 1999-2022 Zeroboard / skin by 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