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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 소리


<시> 홍옥
애린  2009-11-29 12:12:42, 조회 : 2,135, 추천 : 254
소갯말


      홍옥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
      말이라도 걸라치면
      먼지들이  솟구쳐 오를 듯
      지쳐버린 화분위에
      희멀건 홍옥의 맥박소리가 들렸다.

      그야말로
      집을 떠났던 주인도
      집을 지키던 초목들도
      그만큼의 여지가 남아 있었다.

      그때
      우리가 할 일이란
      잃어버린 것은
      흘러버리는 것이고
      남은 것은
      온 힘을 다해
      키우는 것이었다.

      그런 숱한 다짐들이
      견고하게 진을 쳐도
      예기치 않은 사연들은
      소설처럼 흘러와
      아득히 사라져 갔다.

      그사이 홍옥은
      점점 넓은 땅을 차지했고
      좀 더 우아한 자태로 빛이 났다.

      다시
      겨울이 오기·전에
      홍옥을 본다.

      이제는 너와나
      딱 이만큼 거리에서
      우리를 보자고.

      -국제문학 2014.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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