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캡

 

 

 

 

 

풀잎 소리


금계국을 보며...
애린  2015-06-12 21:51:32, 조회 : 1,057, 추천 : 208
소갯말




    무채색 옷을 입고
    그늘 드리운 들녘으로 나선다.

    마른 바람이 스친 자리마다
    도미노처럼 닫힌 문들

    끝을 모르기에
    틈을 밀고 들어온 소리들은
    느림도 없고 약함도 없다.

    그렇게 세상은
    한 줄기 바람에 속절없는데

    우리가 잃었다고 체념한 들길엔
    어느새 노란 물결이 출렁인다.





    먼 옛날, 고향을 떠나와
    한때는 무력하게 스러졌을 저들

    이제는 흙 닿는 데마다
    제 자리 만들어

    낯선 바람에 무너지는
    주인의 여린 등을 토닥인다.

    어쩌면 내일은
    오늘의 이야기를 전하며





    이 황홀한 빛의 여운을
    기억할지 모른다고...


    시,사진/이종희


    * 애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6-01-21 16:23)


  추천하기   목록보기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47  가을편    애린 2017/02/07 0 0
46  38    애린 2017/12/01 0 2
45  동창회공지    애린 2016/05/09 0 2
44  꿈    애린 2016/10/23 0 2
43  야간열차    애린 2017/02/07 0 2
42  국제문학    애린 2017/02/07 0 2
41  2016. 봄호    애린 2016/02/29 0 3
40  국제문학 여름호/2017    애린 2017/06/30 0 4
39  단비    애린 2016/03/07 0 5
38  공작산 생태숲 나들이    애린 2016/05/02 0 5
37  국제문학 가을호/2017    애린 2017/11/25 0 6
36  에피소드    애린 2016/06/08 0 6
35  인연    애린 2016/07/16 0 9
34  문득,그믐 밤 산길에서...    애린 2016/01/25 0 27
33  나무가 길 건너 나무에게...    애린 2014/07/14 87 529
32  봉숭아  [3]  애린 2012/10/20 98 699
31  동행    애린 2015/07/14 227 1029
 금계국을 보며...    애린 2015/06/12 208 1057
29  비로소    애린 2015/11/19 225 1091
28  비렁길을 걸으며..    애린 2015/05/13 225 1179

    목록보기 다음페이지 1 [2][3]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