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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과 벗하기

쉬리 (Homepage)

2006-07-08 13:36:47, 조회 : 1,364, 추천 : 383

그리움과 벗하기

그리움이 찾기까지는
새싹만이 희망인줄 알았다
지칠 줄 모르는 녹음으로
화사한 꽃만이 사랑인줄 알았다
인고의 열매만이 의미인줄 알았다

빛깔 고운 단풍을 훌훌 털고
절정으로 빚은 고운 감성들을
이제는 추억으로만 간직한 채
의연하게 겨울과 맞서는
눈물겨운 나목을 지켜보면서

뼈 속 깊숙이 스며들어
화들짝 나를 깨우고는
빈 숲을 휑하니 돌아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무심한 삭풍을 지켜보면서

나는 비로소
그리움과 벗할 수 있었다.

글 사진: 쉬리 변재구
배경 곡: Moldova /Sergei Trofanov
초대 ☞ 쉬리의 비바사

애린

그리움은...
지난 사랑을 일깨우기위해
뚝뚝 떨어저 고이는
깊은 산 약숫물 같아요.

그 물 마시며 우리는
아련한 향수에 젖어 아팠다가 금방
빛나는 눈빛으로 사랑을 꿈꾸지요.
그 마음들을 사랑합니다.

2006-07-10
00:40:00

쉬리

고인 약숫물이 그리움의 빛깔로 익게 됩니다...
향과 맛이 어우러진
맛깔스런 포도주처럼...^^*

2006-07-10
11: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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