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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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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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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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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4 02:13:14, 조회 : 1,827, 추천 : 476 |
너로인해 안도로 가는 나룻배의 노젖는 소릴
기억하게 되었다
어린나이였지만
안도로 담배 타러 가는 나룻배에 몸을 싣고
돌다리 슈퍼 울 큰 언니네 가던
그 노젖는 소리가
왜 슬피 들렸던지
바람소리 파도소리 자갈 구르는 소리...
소리소리소리
봄밀 터는 소리 보리 타작 하는 소리
고구마 절간 하는 소리...
소리소리소리
일하다 소나기 오면 신발 벗어지는 줄도 모르고
집 빨래 줄로 뛰던 울 엄마의 발소리
"아부지, 아침잡수이다"
소막 앞에 서서 부르던 늦둥이 딸의
소리소리소리
아 내가 너로 인해
이제야
기억상실에서 헤어나고 있다
가슴 아프게 밀려오는 사랑이
내 뒤를 돌아보게 해
나를 바로 세우더니
바로 이쁜 니가 나를
자아상실의 바다에서
건져 주는구나
이게 바로 나였는데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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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소리소리....
폭풍우 치던 날
처녀귀신이 나타난다는
두 그루 소나무 지나
마침내 오른 장지의 고갯길...
바람소리 파도소리가
귀전을 때리며 부르던
그 선창가...
지척의 섬을 바라보던
아이들의 소리에는
파도에 휩쓸려 떠나간
어린 영혼의 아픔 기억도 있었고...
그 밤
파도에 울부짖던 자갈 소리는
문풍지를 넘나들며
밀려왔다 사라지더니
어언 서른 해를 가까이 두고 풀어주신
밑 그림들의 사연들을
어찌 모른다 하겠는지요.
마음의뜰에 남겨진 언니의 글을 발견하고
두근두근두근 ...떨리던 내 심장의 소리를
언니는 혹시 알아보셨나요.
눈물나게 그리운 시절의
그 소리소리소리를
어찌 모른다 하겠는지요.
그립습니다.
사랑합니다. |
2006-06-14
02: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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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랑텡이 나무의 사연은
우리어린날의 막연한 공포였지
헤지면 엄마가 보고픈데
태풍은 불어
진작지에 머물러야 할때
그바다는
일년에 한번 건넌다는
오작교보다 멀었지
여객선을 타고다녀
연약했던 다리는
그리도 힘겨웠는데도 말이지
저갈구르던 소리땜에
잠못이르던 그밤
7통의 행운의 편지쓰느라
설레였던
그소녀들
다 어디로 갔는지......
모두 모아 그것들을
우리는 그리움이라 한단다 아가야 |
2006-06-14
12: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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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 여섯 살 그 무렵
우리 동네는 진작지였답니다.
통통배 선주 울 아부지는
그 먼 바다가 부르지 않으면
그 어리던 아들,딸 가판위에 올려놓고
기관실 수리를 하시곤 하셨지요.
어느 날엔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고종사촌 오빠 이름을 막 부르며 뒷걸음치다가
풍덩! 물에 빠졌는데
그 사실을 까맣게 모르신 울 아부지께 알린
어린 오빠 덕에 덤으로 주어진 삶을
지금도 잘 살아가고 있답니다.
그런 일이 자주 있었던 까닭에
엄마 치마폭 붙잡고 물에 빠진 생쥐 모양새를 하고 지나면
어김없이 우물가 아낙들은
“ 너, 또 물에 빠졌구나! 쯧쯧쯧...”그러셨지요.
천둥번개 요란한 밤이면
다 무너질 것 같던 망산....
어느 해 여름날 산허리를 감싸 안은 해무를
넋을 잃고 바라보았습니다.
그 산에 오르면 섬,섬,섬들은 나에게
어떤 풍경으로 다가설까....
그 산은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미지의 땅처럼
내 안에 꿈틀대며 살아있는데
한편엔 무엇 하나 담지 못한 허상이 자꾸 눈에 밟힙니다. |
2006-06-14
23: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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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아 이시간 영니는 너의 집에 마실와 있는데
보이니?
오늘은 비도 오고 왠지 잠들고 싶지가 않구나
수족관의 공기 품어내는 소리가
매일 이시간 소리의 주인공이더니
오늘밤은 빗소리까지 더해
꿈자리 수선스러울까 깨어있고 싶은밤이야
남편이 있을땐 이시간에 컴은 꿈도 못꿨다
헌데 일때문에 주말부부로 있어
오로지 나만을 위한 이시간이 이렇듯 행복하다
감사해 진정 너로 인해 나를 찾아간다
고마워 이쁜쫑아! |
2006-06-15
0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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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쫑이 니가 진작지일까
내가 진작지하고도 숙고지(수꾸지) 동수영감네 막둥인디
대밭집 칠공주막내!
울 큰언니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안도로 시집가
나보다 나이많은 조카 혜영이를 나았는디
안도 돌다리 슈펴 아들 기복이의 막내이모
영니(영미언니)를 정녕니가 모른단 말이여
쫑이가 진작지면 말이여
오늘부터 쫑이는 영니한테 꼼짝 못허게
생겼당께ㅎㅎㅎ
이쁜 아가같은 쫑이
내가 무지 아끼고 아낀다 아니? |
2006-06-15
00: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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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셨군요. 돌다리 슈퍼도 알고
기복이란 이름도 낯설지 않답니다.
왜냐면 고향은 서고지고
여안초등학교를 졸업했거든요.
참 많은 곳을 유영하며 살았던 우리가족은
진작지에서 두해를 살았다 합니다.
가을 깊은 날
방안 두지에 고구마를 넣으시던 엄마몰래
고구마를 깎다가 비어버린 흉터가
지금도 어린아이 손가락만큼
내 왼손 곤지 손가락에
훈장처럼 선명하게 그어저 있지요.
하지 말라는 일은 더 하고 싶었고
가지 말라는 길은 더 가고 싶었던 나는
그래서 지금도 고인 것보다
흘러가는 것을 더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런 내 마음도 무색하게 거슬러가는 삶이 싫어
때로는 이탈을 꿈꾸기도 하지요.
꿈꾸는 것은 아름답습니다.
그것이 내 삶 뒤란을 스치기전까지는... |
2006-06-15
01: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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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아! 언넘이 '두지'라는 말을 알것인가
아는 넘이 몇넘이나 될것인가
'흉터'!!! 그것 또한 가슴 아련해지는 단어이긴 마찬가지고
나역시 하지말라는 요리를 얼마나 좋아했던지
엄마몰래 해먹은 음식도 많아
그래 흉터 또한 희미한 추억과 함께 희미하게 남아있지
긴겨울밤 친구들끼리 모여 하던 '추렴'!
가마솥에 하얀쌀밥!
그 구수함은 지금 어느 쌀에서도 맡아 볼 수가 없으니
그게 다 그리움의 냄새일까?
그때도 영니의 솜씨는 친구들의 입을 즐겁게 했었는데...
우린 수박서리는 몰라도 시금치밭, 고구마밭 서리는 아는데
애린의 물처럼 흐르는 정서 역시
본향은 바로 역마살 낀 섬아이들의
논밭 바로 거길 것이야
삐비는 이미 샜을것이고 골무딸이 먹고싶다
뻘뚝도 익어갈 것이고
때론 보리타작 때 먹던
시원한 설탕물에 말아먹던 국수 그것이 그리울때가 있더라
자연이 주었던 우리의 간식거리!
이제는 그리움의 흉터가 많이깊구나 |
2006-06-16
0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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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세요.
지천에 널려있는 삐비를...
그 습기 다 빠져간 지금은
하얀 속살을 흔드는 바람과 친구하겠네요.
칡잎 가득 따던 고무딸...
세상 무슨 향수가 그 내음만 할까요.
길따라 걷다가
혹시 외로워지면
이제는 하늘을 보리라
구름을 보리라
그러다 또 지치면
달빛 젖은 내 그리움을 찾으리다. |
2006-06-16
00: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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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꼬?
아!!!!!!!!!!!!!!!!!!!!!!!!!!!!!!!!!!!!!!!!!!!!!!!!!!!!!!!!!!!!!!!!!!!!!!!!!!!!!!!!!!! 삐비다!!!!!!!!!!!!!!!!!!!!!!!!
탄식처럼 긴--------------- 감탄으로
내작은 눈은 도무지 커질줄을 모른다 아!!!!!!!!!!!!!!!!!!!!!!!!!!!!!!!!!!!!!!!!!!!!!!!!!!!!!!!!!!!!!!!!!!!
참 신통도 하고 방통도 하다 아!!!!!!!!!!!!!!!!!!!!!!!!!세상에!!!!!!!!!!!!!!!!!!!!!!!!!!!!!!!!!!1!!
너는 감동 그자체로구나
넘 기막혀 들리지도 않는 음악소리는 아련함만 남는구나
아! 가슴애린 애린아
너랑 나랑 삐비따먹기 해볼래
절래 절래!!!!!
난오늘밤 너에게 감동만배!
두손 두발 다 들었다 |
2006-06-16
01: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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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삐삐라 켔는데.....
저런말을 아는 사람을 여기서 볼 줄이야..!!!!!
벌에는 춘궁에 삐삐 빼묵고
산엽에는 송구 (소나무 피질) 깍아 먹었는데....... |
2006-06-16
09: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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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못 올지도 몰라요...
울 형님이 보고싶다고...
김치도 가저가고...
꽃이 피었다고...
잘 다녀올게요... |
2006-06-17
01: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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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댁이 어딘데?
니가 없으면 온 저녁이 허전할텐데
11시쯤되면 우리 쫑이 카페에 들어올 시간인가 하고 자꾸만 시계를 보게 되는데
무슨 꽃이 피었을까?
이즘의 나의 정원엔 수천송이 페랭이가 피었다 지고 씨앗을 익히고 있고
섬초롱이 피고 작은 해바라기 닮은 왕오천추국이, 개나리가,
백합이 마지막 사력을 다하고 있고
그곁엔 수줍은 톱풀꽃이 쉬폰치마처럼 하늘하늘 가는 허리를 뽐내고 있는데
형님 그댁엔 무슨 꽃이 피었을꼬
다녀와서 보여주렴
좋은 주말되고 |
2006-06-17
06: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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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흉터가 깊다는말이 왜이리도 가슴깊이 저미도록 느껴질까요
그리운사람들이 많아서일까요? 살아온날들이 온통 그리운흉터여서일까요? |
2006-06-20
22: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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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길에도
그 뜨겁고 정겨운 그리움이 있군요.
실바람에도 흔들리던 갈꽃처럼
아름답고 사랑스런 사람 내음이.... |
2006-06-21
00: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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