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자유게시판 
|
|
툴,툴,툴
|
|
안개
|
2005-09-25 15:12:48, 조회 : 1,566, 추천 : 464 |
꼭 들어야할 테입이 있는데 퇴근후에 들어야지 하면서도
집에만 오면 할일이 왜 이리 많은지 테입 듣는걸 잊어버리다
출퇴근 시간을 이용 하기로 했다
아들이 영어 공부한다고 휴대용 카세트를 사용 했는데
요즘은 거의 듣지 않아 찾아서 케이스를 씨우고
이어폰은 귓속에 들어가는 부분이 한쪽은 부러져 있어서
투명테이프를 부쳐 고정시키니 감쪽 같다
어쩜 양쪽 귀에 꽂는 부분이 안에 선이 나와서 민망스럽게
올누드로 알몸을 드러 내놓고 있는지....
그러나 소리 하나는 끝내주게 잘들린다
이런걸 버릴 내가 아니다
첫날은 조금은 챙피한지라 한쪽 귀에만 착용을 하고 출퇴근을 했다
아는 사람도 만나지 않아서 내용만 충실하게 들으면 된다고 생각 했으나 체면이 먼지 모르지만 사람들을 의식 하고 있있다
둘째날 부터는 자연스럽게 양쪽에 착용하고 뻔뻔하게 고개를 들고
버스를 타고 전철을 갈아타고 또 버스를 갈아타면서 출퇴근을 했다
어느날, 엘리베이터 안에서 출근을 하다 한무리의 동료를 만났는데
그중에 한명이
" 짱샘! 웬만하면 이어폰 하나 장만해라
너덜거리는 그게 뭐야, 짱샘 체면이 있지 "
엘레베이터 안이 갑자기 소란 스러워 지면서 술렁인다
" 왜요! 얼마나 잘 들리는데요, 듣는데는 아무 문제 없어요"
" 짱샘 보기와 다른면이 있네 "
그날 이후 올누드의 이어폰은 나와 더 가까운 존재가 됐다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로 갈때 챙기는 소품이 있다
아이들이 입다가 헤진 힙합청바지와 주유할때 얻은 칼라 목장갑이다
힙합청바지는 두툼해서 넘어지더라도 무릎이 까질 염려가 없고
완충작용으로 충격이 덜하다
또한 바지통이 넓어 끼이지도 않아 자유자재로 몸놀림을 할수 있어 아주 편하다
칼라 목장갑도 힙합청바지와 똑 같은 목적으로 사용하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빨강색과 파란색이 들어간 장갑을 끼면
무채색을 낄때보다 기분이 좋아진다
닳고 닳은 인라인스케이트는 우리집에 온지 12년 정도 되었다
딸이 타다 아들한테, 아들이 타다 구석에 처박아 둔걸 꺼내서
뽀얀 먼지를 털어내고 신었으니까...
햇볕 좋은 어느날 오후
한 아빠와 아들과 딸이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다 쉬고 있는 중이였는데
그앞을 지나치면서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데
그아이들이 그아빠에게
" 아빠, 저 아줌마가 타는 인라인스케이트 우리것 보다 좋아? "
" 아니, 우리것이 훨씬 비싸고 좋은거야"
" 그렇치, 아빠 우리것이 아줌마 것보다 비싼거지! "
누가 물어 봤냐구요?
12년전에 E- 마트에서 50,000원에 구입했는데 고장한번 나지 않고
아줌마의 체중을 잘 이겨내는 스케이트가
자랑스럽고 고맙기만 하구만......
삐까번쩍 광나는 새것이 니네들에게는 좋을지 몰라도
아줌마에게는 아픔과 슬픔과 기쁨을 함께한 스케이트가 더좋단다
아줌마가 신고 있는 스케이트는 투박하고 유행이 지나도 예전에 지나고
여기저기 까져서 형편없고 볼품없는 것이라
누가 거저 가져 가라고 해도 가져갈 사람이 없는 것이지만
아줌마의 몸을 잘 알고 발에 아주 편안하단다.
비싸고 새로운것에 길들여 지는 우리의 아이들
유명 메이커, 명품을 겁도 없이 몸에 지니고 다니는 아이들
카드 쓰는걸 부모 허락도 없이 긁어대는 아이들과
십만원이 넘게 나오는 휴대폰 사용요금을 자랑 거리로 여기는 아이들
부모 뼈빠지는 마음 헤아리기 보다
자기들의 자존심 살리기에 급급한 아이들
입을 열었다 하면 웬만한 변호사보다 변론을 잘하는 아이들
아~~~~~~~ 내 아이들 만큼은 도리를 아는 아이들로 키우고 싶은데
어렵네요, 어려워요.
|
|
|
|
|
|
|
아이들과 티격태격 하다 넋두리 했슴당 |
2005-09-25
15:17:36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