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지는 낙엽
지금 태풍에 비바람 몰아치는
삼복의 여름인데도
허전한 내 마음은
낙엽 지는 가을입니다.
녹음으로 한껏 즐거운
활기찬 여름에서
홀로 소외된
한 조각 소심 탓일까요.
내 안 깊숙이
어둔 공간을 흐르며
흐느끼듯 젖어오는
여름비 때문일까요.
여하튼 아직도
내 맘 깊숙한 곳에서
황량한 갈색 낙엽이
눈물처럼 지고 있습니다.
가끔은 아주 가끔씩은
자연의 섭리조차도
억지로 거스르고 싶은
내 작은 오기라도 되는 듯...
글 사진: 쉬리 변재구
배경 곡: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김광석
초대 ☞ 쉬리의 비바사
애린
여름날 낙엽을 보아도
무심히 지나치던 시간이 있었지요.
그것은 나에게 그럴 까닭이 없다는
자만이고 교만이었다는 것을
점점 알게 되는군요.
쉬리님
그 동안 잘 지내셨지요?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요즘 이곳은 한참 우기 중이랍니다.
그래서 돌아오는 길에 더욱 눈부신 초원을 보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