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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나도 "타짜"였다
쉬리  (Homepage) 2007-05-03 14:58:17, 조회 : 1,742, 추천 : 389










      불나비사랑 /김상국

      얼마나 사무치는 그리움이냐
      밤마다 불을찾아 헤매는 사연
      차라리 재가 되어 숨진다해도
      아~~~너를 안고 가련다
      불나비 사랑

      무엇으로 끄나요 사랑의 불길
      밤을안고 떠도는 외로운 날개
      한많은 세월속에 멍들은 가슴
      아~~~너를 안고 가련다
      불나비 사랑



      (영화 "타짜"의 엔딩 곡으로
      영화에서는 한대수씨가 샤우팅 창법으로 불렀지만
      그래도 쉬리는 오리지널이 좋습니다.
      고 김상국님의 명복을 빕니다...)



      나도 "타짜"였다

      쉬리가 중3 때...
      냄새나는 돼지 막사 관리사에서
      시험공부 한답시고 고만고만한 셋이 모였다.
      헌데 공부는 진작 치워버리고
      섯다판으로 한판 걸쭉하게 붙어버렸다.

      그 날 한 판을 못 먹은 쥔집 아들
      드디어 겁도 없이 치대기 시작했다.
      흐흐 그래봤자 넌 내 밥이여.
      중3 쉬리가 속으로 미소 지으며
      짐짓 걱정스런 표정으로 따라만 가고
      (표정 관리 무쟈게 힘든 거 아시죠?)

      그런데
      엉뚱한 녀석이 먼저 나섰다..

      "수고들 했어 나 구두가 한 켤레(9땡)여~~"
      막 판돈을 긁어 담으려는데...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던 중3 쉬리가

      "아그야 손 뜨겁따아.
      화투판에선 그저 장땡이쥐~~~ㅋㅋㅋ"
      소태 씹은 표정의 녀석을 득의양양하게 즐기면서
      감전된 녀석의 손에서 판돈을 회수하는 찰나...

      어쿠야~~ 이건 또 먼 소린가~~
      시상에 한판도 못 먹었던 쥔장 아들이
      한참 만에 떠듬떠듬 흥분하며 나섰따...
      (진짜 노름판에선 이러다간 마자중는다...ㅡ.ㅡ;;;;)

      "까불지 마~~~ 난 삼팔선(38광땡)이여~~"

      한꺼번에 몰 땡이 나오기도 어렵지만
      장땡 가지고도 밟혀 속만 끓고 있는데
      어디서 노기 띤 목소리가 들렸다.

      "시험공부 한다는 넘들이 지금 뭐하는 겨?"

      부릅뜬 쥔장 아저씨 출현으로 화톳판은 깽판이 됐고
      눈치 빠른 쉬리는 얼른 본전 챙기고 내뺐다.
      재수 없는 넘은 하루 종일 꼻다가
      마지막 대박 난 것조차 아버지 출현으로
      결국 도로아미타불이 돼버렸다는 이야기.
      에구... 불쌍한 넘......^^*




    고스톱에서 배우는 삶의 교훈

    ① 낙장불입
    인생에서 한번 실수가 얼마나 크나큰 결과를 초래하는지,
    인과응보에 대해 깨우치게 함.

    ② 비풍초똥팔삼
    살면서 무엇인가를 포기해야 할 때 우선순위를 가르침으로써
    위기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가르침.

    ③ 밤일낮장
    인생에서는 밤에 해야 할 일과 낮에 해야 할 일이 정해져 있으므로
    모든 일은 때에 맞추어 해야 함을 가르침.

    ④ 광박
    인생은 결국 힘 있는 놈이 이긴다는 무서운 사실을 가르침으로써
    광이 결국은 힘이라는 사실을 깨우치게 해서
    최소한 광 하나는 가지고 있어야 인생에서 실패하지 않음을 깨우치게 함.

    ⑤ 피박
    쓸데없는 피가 고스톱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우치게 해서
    사소한 것이라도 결코 소홀히 보지 않도록 함.

    ⑥ 쇼당
    인생에서 양자택일의 기로에 섰을 때 현명한 판단력을 증진시킬 수 있음.

    ⑦ 독박
    무모한 모험이 실패했을 때 속이 뒤집히는 과정을 미리 체험함으로써
    무모한 짓을 삼가 케 함.

    ⑧ 고
    인생은 결국 승부라는 것을 가르쳐 도전정신을 배가시키고 배짱을 가르침.

    ⑨ 스톱
    안정된 투자정신과 신중한 판단력을 증진시키며,
    미래의 위험을 내다볼 수 있는 예측력을 가르침.

    ⑩ 나가리
    인생은 곧 "나가리"라는 허무를 깨닫게 해주어
    그 어려운 "노장사상"을 단번에 이해하게 함



    초대 ☞ 쉬리의 비바사인


애린
ㅎㅎㅎ 참 재밌습니다.

저도 타짜였습니다.
아니, 지금도 그런 것 같습디다.
지난 명절 날 울 형님들 주머니가 털렸거든요.

그것이 소식적 울 친구들이랑 배운 민화투덕분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한 때는 김혜수가 절 닮았다는 소릴 많이 들었습니다.
이 사진들을 보니 정말 닮긴 했네요.ㅎㅎ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쉬리님^^
행복하세요.		 2007-05-04
00:31:11
 


안개
쉬리님 반갑습니다 ^(^*
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애린이 타짜라고 하니 더 웃깁니다
얌전하게 이쁘장하게 늘신하게 생긴 애린이하고 따로 국밥이지만
자신이 타짜라고 하니 믿을 수 밖에요~~~~~~~~~~		 2007-05-04
11:03:16
 


쉬리
타짜 동지 애린님!
안 그래도 요즘 김혜수의 단발머리가 유행이랍니다.
애린님도 머리 스타일 과감하게 바꿔보시죠...ㅎ

안개님!
믿고 안 믿고 왈가왈부할 게 아니라
바로 검증 들어가지요 뭐~~

이리와 앉으세요
세명이면 딱이네요....ㅋㅋ		 2007-05-04
23:25:27
 


애린
그래도 광 팔 사람도 있어야하지 않을까요?ㅎㅎ
안개언니
웃겨도 최근에까지도 저는 타자랍니다,ㅎㅎ		 2007-05-09
00: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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