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TV도 없이 생활하다가
엊그제 딸 아이가 그러데요.
"엄마 우리는 텔레비전이 없어 잘 몰랐는데
영어도 아주 잘하고 똑똑한 우리나라사람이 이라크에서 잡혀 있다고
선생님이 말씀하셨어.
그런데 내일 새벽 4시까지 그 사람들의 요구를 우리나라가 안 들어 주면
그 사람 죽는데…"
그날 밤,
잠시 이웃과 맥주를 마시며
그간 있었던 일들을 들을 수 있었지요.
한 교민은
그 사람 죽으면
어쩌면 외국에 떠나와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 모두
삶이 보장될 수 없을 지도 모른다고…그런 말을 하데요.
그리고
그분은 떠났습니다.
참 잔인한 세상입니다.
모든 게 허물어지는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이 사는 그 세상에
저 노을은 오늘도 참 아름답겠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애린
지난 주 금요일 밤
한달 째 수리에 들어간 옆집 영향때문인지
우리가 살던 집 삼층바닥이 솟구치는 기인한 일이 발생해서
뒷날 집을 구하고
그 뒷날 이사를 했습니다.
누가 우리 이사하는 모습을 보더니
꼭 피난 떠나는 난민 같다고…
그 짐 보따리 정리하는 것도 장난이 아닙니다.
그 여파로 몸은 아파 죽겠고
딸애는 기말고사 보느라 정신이 없고
에구 ….사는 게 참 힘겹습니다.
빨리 TV부터 사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