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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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蹴球有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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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의 눈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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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22 21:37:17, 조회 : 1,649, 추천 : 439 |
오늘 새벽 축구경기 -
전력이나 전술을 평가할 입장은 아니지만
스코어 만큼의 실력차는 부정할 수 없더군요
본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의 그간 훈련과정을 소개한 리포트 방송에서
김호곤 감독 -
"피곤하다
잠을 자지 못했다
힘들지만, 최선을 다 하겠다"
그도 지천명의 중반을 넘어선 연배이니 만큼
지친 표정만 봐도 읽을 수 있는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지극히 인간적인 토로에 공감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뭔가의 믿음이 무너지는 듯한 허허로운 기분,(제 개인적인)
허풍이래도 좋을,
딱부러진 강함을 엿볼수 없었던게 내내 아쉽고 불안했었습니다
결과에 대한 원인요소를 따져보자는건 결코 아님!
다만,
대개.... 입지전적인 인물들의 리더쉽이라 함은
'카리스마'라 일컫는 형이상학적인 자기희생에 있지 않을까....라고
나름대로 유추해 보았습니다
저 역시 반성해 봅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사회인으로서,
혹여, 믿음에 실망을 주었던 일은 없었는지....
귤 한봉지 사들고 들어가는 퇴근 길
혹여, 가족들에게
버거운 삶의 무게를 들킨 일은 없었는지....
그래서....
축구관전 뒷처리 -
열심히 소주병을 치우는 아내에게,
냅다 큰 소리로..... 마초이즘의 치기를 부려봅니다
불꺼!!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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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고마운 시간!
무슨 말 이냐고요?
여기는 우리나라 축구 중계를 볼 수가 없어요. ㅎㅎㅎ
가장으로 가끔 나약함을 들키셔도 괜찮습니다.
너무 편하게 보여도
나태해 지거든요.
축구관전 뒷처리가
참 현실적입니다.
ㅎㅎㅎ 우리집도 그렇거든요. |
2004-08-23
11: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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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 글을 다시 보니...
기대치에 대한, 실망에서 비롯된 투정으로 비춰지는군요
흠~
술이 덜 깼었나....? |
2004-08-24
00: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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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진 중계방송을 보고
남편은 선수,감독 탓을 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들인들 지고 싶었겠냐고 반박을 합니다.
그러면 남편은
그동안 오로지 저 경기를 위해 밤낮으로 훈련을 받았으니
이기는 게 당연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다 똑같은 상황인데
다 이기는 팀만 나오겠냐고....그렇게 끝이 없습니다.
그러다 나중엔 남편이 "에잇! 맥주 한 잔 더 마셔야 겠다."그러죠.
그러면 전 "맥주 다 떨어졌는데?"그럽니다.
남편이 그 많던 맥주는 다 어디 갔냐고 놀랍니다.
그때서야 저는 고백을 합니다.
"아까 축구보면서 어찌나 열받은지 내가 다 마셔 버렸어..."@@@@@
땡볕의 눈사람님 진 경기보고 투정 안부린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할까요?ㅎㅎㅎ
그런데 하루나 이틀 지나면 언제 그런일이 있었냐 싶게 또 잊게 돼드라고요. |
2004-08-24
14: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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