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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는 바람
애린  2012-05-03 09:29:27, 조회 : 1,183, 추천 : 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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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악산  하산길,
    앞선 친구들은
    이미 산모룽이를 돌아
    흔적없었다.

    그리고 한참동안
    내 앞을 차지한 중년의 부부가
    스마트 폰을 하늘 높이 쳐들었고
    나는 그들을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이윽고 자리를 비켜준 중년의 부부는
    내 오던   길을 오를 찰나
    나도 그들처럼 스마트 폰을  꺼냈다.

    " 참...이쁘죠!?"
    "네, 세상에..
    어떻게  저기에 둥지를 틀 생각을  했을까요...."

    오르내림의 지친 길목에서
    정작 우리의  땀을 씻겨준 것은
    저 척박함을 이겨낸 자태였다.

    그리고
    잠시 스쳐간 바람처럼
    그들은  멀어져 갔고
    나도 그들처럼 흔적없이
    멀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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