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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애린  2012-10-20 09:15:16, 조회 : 1,644, 추천 :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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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 따라  빗물 따라
      하필  멈춘 곳이
      아스팔트가  깔린
      도시의 뒤란
      전신주 옆이었다.    

      더 이상  떠날 수 없는
      흙먼지에 싹을  틔우고
      하루 이틀  사흘...
      아스팔트 틈새로
      내 여린 뿌리가
      내려 주었다.

      바람이 불때마다  
      내 가느다란 다리는
      거친 땅에  쓸리고
      소낙비에 잎새들이
      속절없이 떨어져
      휘청거리던 날,
      아아--
      기적처럼  다가온
      그 고운 손길...

      그렇게 살아낸 날들은
      나에게 기적이었네.

      별 닿는 곳까지 자라서
      영원할 것 같았던
      나의 첫 사랑이
      아득히 멀어져
      무너져 내릴때도
      나는 살아야 했었네.

      생각해보니
      그것도 나에게 기적이었네.
      어느 소녀의 작은 손톱에
      곱게 물든 염원으로
      이뤄낸 사랑이었네.

      홀로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내 남은 꿈들이
      다시 기운을 낸다면
      내 숨 다하는 날까지
      고운 꽃잎 피우며
      살아내야지.

      내 작은 꽃씨들이
      가슴을 열고
      무지개 나라로
      날아갈 때까지
      피워내야지.






      Into The Light - Fukada Kyoko



애린
지난 달 옆지기와 뒷산을 가기위해 돌아가던
동네 뒷골목에서 휴대폰으로 담은 봉숭아입니다.
그리고 카카오스토리에 메모했던 글을
잠시 짬을 내어 손을 보았습니다.

바람따라 빗물따라
하필 멈춘 곳이
오도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또는 살아가고 있다면...
우리는 살아내야지요.

그렇게 살아내는 동안
우리는 우리를 닮은 이들도 만나고
누군가의 마음이 와닿고
저 전신주처럼
서로를 의지하는 동안
서로에게 주었던 사랑만큼의 행복을 느끼며
참 따뜻한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단풍고운 가을이 빛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그늘진 마음이 있다면
오늘은 모자도 벗고
이 맑은 가을볕에 말리도록 하여요.
2012-10-20
10:10:06

 


이창범
전 신 주 와
봉 숭 아 가 하나가되어
공존하며 서로에게
힘을 주는 모습이
참 ...
아름답고 인상적입니다
이 가을
건강하여 더 힘 있게
살 아보자구요

애 린 후배님
2012-10-31
12:13:33

 


애린
네 선배님...

주말이기다려져요.
선후배님 모여
참 따뜻한 산행이 될것 같지요.
약속했던대로 저는
서울 막걸리 세병 짊어지고 갈겁니다.ㅋㅋ
2012-11-08
22: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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