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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웃음,어당팔 선생/구본형
홈지기  2009-01-24 09:38:37, 조회 : 1,660, 추천 : 345



      이 사람은 보는 순간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그렇다고 그의 얼굴이 우습게 생겼다는 뜻은 아닙니다. 사실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는 그저 얼굴이 좀 큰 '얼큰이'구나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우리가 그의 특별함을 느끼게 되는 순간은 그가 입을 열 때입니다. 말을 약간 더듬거리기 때문에 저러다 도중에 말이 끊기는 것은 아닐까 조금 불안스레 긴장하는 순간 느닷없이 우리는 웃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의 아이들은 집에서 개그프로를 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들의 아버지가 훨씬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노래를 부르면 몸도 함께 따라 부릅니다. 그는 키가 작고 오동통합니다. 허리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몸이 한 번 흔들리면 엄청난 파워의 섹시한 파동이 만들어져 삽시간에 우리를 사로잡아 웃음바다가 되고 맙니다. 그러나 꼭 놀이판이 벌어져야만 웃기는 것은 아닙니다. 수시로 나오는 멘트가 우리를 못견디게 합니다. 특히 함께 밥을 먹을 때 조심해야합니다. '연하일기'로 유명한 연암 박지원 선생의 표현에 따르면 '씹고 있던 밥알이 벌떼처럼 튀어나오는' 포복절도 때문입니다.

      말 한 마디 동작 하나가 전천후로 우리를 즐겁게 하지만 그는 자기 절제가 대단한 사람입니다. 아주 오래동안 검도를 해 왔습니다. 막대기 하나를 들면 세상 어느 누구도 무서울 것이 없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언제나 새벽이면 일어납니다. 그리고 명상을 마치고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해마다 일년 쯤 지나면 그의 책이 한 권씩 출간 됩니다.

      지금 까지 모두 4 권의 책이 출간 되었습니다. '황소의 뿔을 잡아라'는 그의 첫 책입니다. '유쾌한 인간관계' 는 가장 그 다운 책입니다. 그래서 그가 가장 사랑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그는 또한 칭찬의 달인입니다. 정원 일과 시를 사랑하는 그의 부인의 말에 따르면 늘 뻔히 알면서 그 칭찬에 걸려든다는 것입니다. 그가 나타나면 주변이 갑자기 환해집니다. 그 자신이 그의 책의 제목처럼 '유쾌한 인간관계'의 달인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별호는 어당팔입니다. 나는 그를 어당팔 선생이라고 부릅니다. '어리숙한 사람이 당수 팔단' 이라는 뜻입니다. 사실 그는 ' 운제'라는 젊잖고 멋진 호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나는 어당팔이라는 웃기는 호로 그를 부르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어당팔 선생, 하고 부르면 그 순간 나도 그의 유쾌함에 감염됩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나는 웃고 있습니다.

      가장 좋은 관상은 웃는 얼굴이라는 것을 알고 계시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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