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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딸아이
애린  2016-11-18 22:50:36, 조회 : 733, 추천 : 157

2년간 다니던 회사를 불현듯 그만두고 로마행 비행기를 타기위에 제 몸보다 더 큼직한 캐리어를 끌고 집을 나선 딸애의 뒷모습을 두려움에 찬 시선으로 바라보던 시간도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딸애는 이직에 성공해 새 일터가 있는 63빌딩으로 일주일 째 출근 중이다.

20여 일간 혼자 망중한을 즐기며 SNS에 기거하는 호텔과 관광지 사진을 수시로 올려주었기에 망정이지 처음 홀로 유럽으로 떠난다는 계획을 세울 때만해도 그런 허락은 내 생전에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노트에 빼곡히 적힌 계획표를 본 순간 붙잡는 것이 보내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것을 알 게 되었다. 그렇게 보낸다는 것은 부모에게도 적잖은 용기가 필요하기도 했다.

스위스에서는 페루 친구를 사귀어 하루 종일 놀다가, 그 친구는 딸애가 지나 온 베네치아로 떠나고 딸애는 그 친구가 지나 온 스위스로 향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그 이국적인 풍경과 낯설지만 향기로운 행보에 동화되어 가슴이 설레기도 했다. 그러니 내가 그토록 가고 싶었던 동화나라 스위스 사진이 올라왔을 땐 말로 설명하기 힘들만큼 벅찬 감동이 밀려올 수밖에...

프랑스에서 일주일간 머물다 유로스타를 타고 도착한 마지막 여행지 영국의 호텔은 아파트형이라 간단한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도록 되어있어 가끔 직접 한 요리가 SNS을 타고 올라오기도 했다.

그렇게 다양한 나라를 돌아보고 경험했기에 귀국하고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홍콩행 티켓을 보일 거라고 상상이라도 했을까. 어쨌거나 딸애의 여행은 친구가 어학연수중인 중국까지 다녀오고서야 끝이 났다.

그리고 마침내 며칠 지나지 않아 3개월간의 휴직 시간도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 경력과 나이도 스펙이라는 딸애의 신념도 한 몫을 한 결과물이었다.

앞날의 길 위에 참 좋은 환경과 참 좋은 인연들이 동행하는 것 같아 당분간은 마음을 살짝 내려놓을 생각을 한다.

모든 게... 참....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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