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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애린  2022-10-13 08:50:02, 조회 : 243, 추천 :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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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이종희

부르지 못한 너의 이름이
덜컥, 톱니에 걸려 버렸다

어쩌다 엇나간 재봉틀 속에서
작은 오해의 실밥을 외면했을까
무성한 이야기가 노루발에 실려도
밀리지 않던 진실의 돌림 바퀴는
지난날의 시접을 허무하게 접은 채
풀린 우정의 윗실을 방치하고 말았다

직선의 말들을 털어내지 못하면서
예민한 가슴에 박음질을 해대며
서로를 믿는 땀 수 때문이라고 했다
벌어진 마음의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온종일 헝클어진 시간을 걷다 보니
자꾸만 밀려든 후회의 실타래가
북집 속에 빼곡히 감기고 있는데

네 가슴에 웅크린 재봉틀 밑실을
나는 제대로 풀어주지 못했구나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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